장염 혹은 긴소금
by longsalt지금 나는 블로그 아이디와 닉네임으로 longsalt를 쓰고 있다.
이 아이디를 처음 써본 것은 지난 9월인데, 당시 나는 아주 심한 위장병으로 입원까지 했다가 간신히 퇴원한 참이었다. 입원 전부터 오래 앓으면서 취미활동은커녕 직장까지 쉬어야 했는데, 그러다가 아주 조금 나아져서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자니 한동안 하지 않았던 SNS가 하고 싶어 졌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아이디를 만들었는데... 생각나는 단어라고는 그때까지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장염밖에 없었고, 그 장염으로 말장난을 해서 지어낸 것이 바로 longsalt였다.
처음에는 임시로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하루이틀 쓰다 보니 이대로도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염은 물론 질병이지만,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단어만 떼어놓고 보면 그냥 이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어로 long salt라고 써놓았으니 질병명이 아니라고 우길만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게다가 마침 내 본명의 초성이 지읒과 이응이라 장염과 똑같다.
그래서 나는 이 블로그를 만들때도 SNS를 만들며 처음 써본 아이디인 longsalt를 또 사용했다. 티스토리에는 이미 장염이라는 이름을 쓰는 분이 계신 건지 한글로 장염이라는 닉네임은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딱히 장염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단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니까 상관없다. SNS 아이디와 블로그 아이디를 똑같이 longsalt로 맞출 수 있었던 걸로 만족한다.
본명의 초성과 장염의 초성이 서로 같다는 걸 처음 깨달았을 때, 앞으로 이게 내 닉네임과 아이디의 어원이라고 거짓말하겠다는 글을 SNS에 남겼던 적이 있다. 비록 블로그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게는 저때 했던 말대로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 별 의미 없는 거짓말이지만.
음... 그러고보니 지난번에는 블로그에서 기록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해봤었는데... 이런 내용은 확실히 블로그에나 남길만한 기록이겠지. 지극히 사변적이지만, 뭐 어때. 내 블로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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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urmur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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