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9 : 오래된 필사
longsalt
얼마 전에 다시 필사를 해볼까 고민하면서 필사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과거 필사했던 기록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잘못된 기억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물론 깔끔한 장정에 좋은 펜으로 아름답게 적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려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멋진 결과물은 아니다. 그저 방구석에 굴러다니던 쓰다 만 노트에, 마찬가지로 평소 쓰던 브랜드도 모를 젤펜으로, 글씨도 예쁘게 쓸 생각은커녕 뒤로 가면서는 오히려 신나게 날려쓰면서 꾸역꾸역 남겨놓았던 필사본이 있었다.옮겨 적은 것은 조르주 페렉의 책,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이다. 이충훈이 우리말로 옮겼으며 열린책들이 펴냈다. 현재는 대부분의 서점에서 품절 상태이며 전자책..